[파이낸셜뉴스]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는 8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은 미국의 정권 이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내퍼 차관보는 이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 간 한미 협력’을 주제로 개최한 화상 대담에서 이 같이 밝히며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양국 고위급에서 관여·공조하고 있는 전환이 잘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시대'가 마무리되고 다음달 20일 '바이든 시대'가 출범하는 것에 대비해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한 문제에 대한 연속성 유지 등이 방한의 주된 목적이라는 것이다. 또 한미 동맹의 굳건함과 향후 지속적 공조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실제로 내퍼 부차관보는 "비건 부장관은 이번에 한국을 방문 계기 북한 문제 외에도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양국의 정책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고 양국 정부는 고위급 뿐만 아니라 실무급 접촉을 통해서도 매우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미 두 나라는 각각의 정책이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에 부합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위반되는 상황을 피해 국제사회의 의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양국 정부 간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오산 비행장을 통해 한국에 입국해 3박4일 동안 방한 일정을 갖는다. 이번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사실상 마지막이기 때문에 '고별 방한'의 성격이 강하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 계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북핵 카운터 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외교부 인사들은 물론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 우리 정부 외교안보라인 인사들과 모두 만날 예정이다. 9일에는 최 차관과 이 본부장을, 10일 오전에는 이 장관과 조찬을 조율하고 있고 오후에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1시간 가량 강연을 할 예정이다. 10일에는 박 원장과 서 실장과 만나고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도 만남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러 전해졌다. 비건 부장관은 11일에는 강 장관이 마련한 '격려 만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비건 부장관 등 미측이 한미 관계 발전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해 준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12-08 10:00:40[파이낸셜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이 '한미동맹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정, 한일갈등, 한중관계 등 민감한 사안들이 오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부장관은 8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8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마크 내퍼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는 전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 사이 한미 협력'을 주제로 개최한 화상 대담에서 비건 부장관의 방한에 대해 "미국의 정권 이양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이 한국과 고위급에서 관여·공조하고 현재 진행 중인 (조 바이든 행정부로의) 전환에 잘 준비되도록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새 행정부의 한미동맹 현안과 관련, 현재 사실상 공백 상태인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첫번째로 꼽았다. 내퍼 부차관보는 "미국이 계속 진지하고 정중한 방식으로 (SMA 관련) 대화를 할 것"이라며 "이 대화가 더 공평한 (방위비) 분담과 더욱 강력한 역량을 가진 동맹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의 역할 지속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한일 관계에서 미국의 역할은 "(한일 양국의) 민감한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가능한 한 긍정적인 관계를 계속 장려하는 것"이라며 "화해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역사를 다루는 것의 중요성을 미국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한국이 경제 협력을 강화할 경우 초래할 위험에 대해선 과거 한국 내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을 거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 심화는 중국의 지렛대를 높이는 격으로 한국은 중국과 매우 중요하고 수익성이 좋은 경제적 관계를 갖고 있지만 분명히 단점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내퍼 부차관보는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이 보여주듯이 한미 양국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으며, 양국 정부는 고위급뿐만 아니라 실무급 접촉을 통해서도 매우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2-08 08:47:53[파이낸셜뉴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의 초청으로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찾는다. 내년 1월 '바이든 시대' 출범을 앞둔 가운데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정권 교체 전 사실상 마지막 방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오는 9일 최 차관과 만나 고위급 협의를 갖고, 북한 문제 관련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최근 한반도 상황과 역내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전망이다. 이번 비건 부장관 방한 계기 열리는 한·미 간 고위급 협의에서는 트럼프 정부에서 바이든 정부로 바뀌는 정권교체기를 맞아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는데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 전까지 북한이 국제정세를 오판해 도발에 나서거나 이상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비건 부장관과 우리 당국자들 사이의 사실상 마지막 고위급 협의에서는 트럼프 정부 시기 북핵 문제의 변화와 그동안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합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11일 비건 부장관과 미국 대표단을 초청해 '격려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비건 부장관이 한반도 문제를 맡아 왔고 한·미 간 상호 공조에 노력해준 것에 대해 평가하고 앞으로도 미측의 지속적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기 위한 차원이다. 비건 부장관은 대북정책특별대표로 임명된 이후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부장관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대표 직함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드러냈다. 대북 문제를 공조를 위한 한국측과의 소통에서도 비건 부장관은 상당히 호의적 자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12-07 10:12:04[파이낸셜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한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배포한 자료에서 "비건 부장관이 12월 8일~11일 서울을 방문한다"며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이 한국 측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번영, 그리고 북한 문제에 대한 지속적이고 긴밀한 공조에 대한 공동의 약속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올 7월 이후 5개월 만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선 마지막 방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2-07 08:04:21[파이낸셜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이번 주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에는 알렉스 웡 미 대북특별부대표도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비건 부장관이 오는 8일 서울에 도착해 며칠 머무르며 한국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이 미국 정권 교체 과도기에 이뤄지는 만큼, 북미 협상에서 새로운 대북 메시지를 내놓기 보다는 상황 관리 차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같은 애매한 시점에 방항이 이뤄지는 점에서 대북 도발 등을 관리하는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정권 교체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우려가 나오는 점에서다. 북한이 도발에 나설 경우 이는 향후 북미관계는 물론 한반도 상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 국무부 2인자를 맡고 있는 비건 부장관은 지난 2018년 8월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이후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해왔다.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내년 1월 20일로 종료됨에 따라, 비건 부장관의 공식 방한도 이번이 마지막이 되는 셈이다.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2주 전인 지난달 25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국과 일본을 연달아 방문한 이후 이뤄진다. 이에 미국이 불안한 정권 교체기 중에도 확실한 우방 확보를 위해 중국과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지속적으로 반(反)중 연대에 한국도 동참해줄 것으로 촉구해온 만큼, 이번에도 중국 압박 동참 메시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주한미군 감축설 등 동맹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서울에 머무는 동안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는 것 외에도 연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12-06 20:52:27[파이낸셜뉴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다음주에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대북 접촉보다 미 행정부 교체 시기에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한·미가 비건 부장관의 오는 8일께 방한을 추진 중이다. 알렉스 웡 미 대북특별부대표도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새 행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비건 부장관이 이번에 방한하면 부장관이자 대북특별대표로서는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건 부장관은 2018년 8월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이후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하면서도 대북특별대표를 겸임하는 등 북미협상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북한은 당분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주시하며 내년 1월 당대회까지 새 대외 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중심이 돼 대외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0-12-05 11:47:16[파이낸셜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28일 오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연내 방한을 초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초청 의사를 밝혔다.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굳건한 한미동맹에 대한 상호 지지와 신뢰를 재확인하고, 한미 간 양자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특히 양측은 국장급 협의체(가칭 '동맹대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동 협의체의 추진방향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해서도 긴밀히 협의했다. 미국은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선을 6일 앞두고 나눈 이번 통화에서 양측은 한미 정상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 정치 일정과 무관하게 한미간 공조를 흔들림 없이 지속하자는 데 공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10-28 14:13:37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한반도 외교증진을 위한 '북한의 관여'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언급한 종전선언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의 대화체제 복귀를 전제로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해 '북·미 깜짝대화'로 불리는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연일 예측 불허 상황에서 숨가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비건 부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회동 이후 취재진과 만나 "한반도에서 외교 증진을 계속할 건설적 방안을 논의했다"며 "미국이 한반도에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달성을 위한 외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특히 "이번 이 본부장과의 만남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거론됐다"며 "한반도 외교증진을 위해서는 한·미뿐만 아니라 북한의 관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은 외교에 대한 전념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고 비핵화를 성취하며 모든 한국인에 밝은 미래를 가져오고 북미관계 정상화를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유엔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는 점에서 이를 매개로 한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지렛대로 '옥토버 서프라이즈'설이 끊이질 않는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오는 10월 초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최근 "공개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진행중인 많은 노력이 여전히 있다"면서 북·미 간 물밑 접촉을 시사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협의에서는 비무장한 우리측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연평도 사건'도 논의됐다. 비건 부장관은 "서해에서 있었던 (한국) 공무원의 비극적 피살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이는 한국 국민, 그리고 미국에 깊이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외교 증진을 계속할 건설적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09-29 16:38:06【 도쿄=조은효 특파원】 한국 정부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과 연계해 북·미 대화 중개를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비건 부장관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며 "한국이 중재자 역할을 적극 담당하겠다"고 제안했다. 한·미·일 협의 소식통은 이후 북·미간 의사 조율에 나섰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이달 7~9일 방한 당시 북측과 판문점에서 접촉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한국 측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조건을 논의했다. 이 조건에서 한·미간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북한을 설득해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도 비핵화 조치를 추가하는 '영변+α'(알파)를 끌어내겠다"고 제안했다. 한국 측은 평양 교외 강선에 있는 비밀 우라늄농축시설의 폐기를 α로 거론했으나 미국은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지로 지목되는 산음동 비밀 미사일 연구시설의 실태를 알 수 있는 목록을 제출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 모든 핵 개발 계획의 포괄적 신고와 더불어 미국과 국제사찰단이 완전한 형태로 현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며, 모든 핵 관련 활동 및 새로운 시설의 건설을 중지할 것도 요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은 미국의 요구를 물밑에서 북한에 전달했으나 "미국의 대북 경제 제재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는 한 북·미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반응만 얻었다는 것이다. 결국 비건 부장관 방한시 북·미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 때 "앞으로도 한·미 워킹그룹은 계속한다"는 입장을 제시하며, 대북 독자지원을 구상하는 한국을 견제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한미워킹그룹은 비핵화, 남북 협력, 대북제재 문제 등을 수시로 조율하는 실무협의체다.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은 한·미 워킹그룹의 수석대표다. ehcho@fnnews.com
2020-07-22 18:00:35[파이낸셜뉴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7일 우리정부와 대북 문제를 집중 논의하기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최근 북한의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태 및 대화 거부로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그의 방한으로 한미간에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낼 새 해법이 모색될지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북미간 대화 재개 가능성이 미국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고 우리 정부도 안보 라인 교체 이후 중재자 역할을 다시 모색중인 만큼 어느때 보다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다만 비건의 방한에도 북한이 이날 “미국과는 더 이상 마주 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북미 대화 복원까지는 험로도 예고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방한, 8일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외교안보라인 인사들과 두루 만나 한반도 현안과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 찾기를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 대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강경화 장관과의 만남 뒤에는 조세영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는 한미 북핵수석 대표 협의 등 연쇄 회동을 이어간다. 또 회동 뒤에는 공동 회견이 나올 예정이어서 진전된 내용이 나올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최근 우리 정부의 안보라인 교체에 따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및 서훈 안보실장과의 면담 여부도 관심꺼리다. 특히 비건의 이번 방한 기간 중에는 그가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하거나 판문점을 방문해 북한과 접촉을 통해 미국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외교부 안팎에선 북측과의 접촉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미국과의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혀 북미간 신경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과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지난 4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다시 소개하며 “미국은 조미(북·미)대화를 자국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발표한 핵 문제 해결 원칙인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 답변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중재자 노력 의지에 대해 ‘오지랖이 넓다’거나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한다’며 원색적으로 조롱했다. 권 국장은 “남쪽 동네에서 조미(북·미)수뇌회담 중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헷뜬 소리들이 계속 울려나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에 앞서 미 국무부가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기본 입장을 ‘FFVD’로 확인한 것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선제적인 대북제재 면제 및 해제 조치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북한의 대화 등 긍정적 반응은 기대가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양측이 서로의 입장를 확인하며 사전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라는 엇갈린 해석도 나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07-07 15:33:34